그렇다면 나의 나재민 짝사랑을 보시면 좋겠어요. 블로그가 좋겠어요. 트위터는 너무 더러워서. (사실 쓰는 사람이 더러운거죠)

 

 

 

 

 

 

 

1. 술도 못 마시면서 이번주는 알콜로 주일을 보냈다. 매일 밤 취한 상태로 보냈다. 매일밤 취한 상태로 잠들었다. 그렇게 해야 잠이 잘 왔고, 그렇게 해야 잠 잘 수 있었다. 알콜 중독현상 중 하나라는데 나는 그럼 벌써부터 알콜중독?

 

 

 

 

2. 아 맞다 큰 변화가 있었다면 염색을 했다. 보라색으로 했다. 첫 염색은 핑크였다면 두번째 염색은 보라색이네. 짝수년도마다 염색을 하는 것 같다. 재민이 머리색 손민수 하고 싶었는데 물 빠지면 미역색 된다던 말을 어디서 읽어서 무서워서 염색을 못하던 와중에… 자매 때문에 같이 간 올리브영에서 코너 구경을 하다가 보라색 염색약을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이전부터 자매가 보라색으로 염색 하라고 계속 말했는데 안 들었다가 막상 염색약 보고, 내 검은 뿌리 보니까 결국 염색약을 집어들수밖에 없었다. 백발은 물건너갔다. 안녕.

 

 

 

 

3. 아 맞아. 그 전에 있었던 일이라면. 올리브 영 가기 전에. 그 날에는 내 이름을 올리러 카드 쥐고 조계사에 갔다. 그러나 접수마감 했는지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등 구경만 잔뜩 하고 왔다. 재민이 이름도 찾았다. 자리는 바로 알 수 있었는데 이름표 찾기가 힘들었다. 내 눈은 좋지 않아 찡그린 눈으로 재민이를 찾아다녔다. 다행이 재민이는 잘 걸려 있었다. 바람에 잘 날리고 있었다. 알전구가 터지지 않아 등이 나가지도 않았다. 지금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재민이가 제발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 바람대로 행복해지고 사랑받으며 살아가길. 한참 그 자리에서 서 있어야 했다. 네가 보기엔 그저 이름이겠지만 내게 네 이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거든. 그 이름 석자와 이별하기가 그렇게 힘들었다. 앞으로 자주 그곳에 갈 것 같다. 그 자리에 서서 그 이름을 마주하러. 난 네 이름 앞에서 앞으로도 얼마나 커지고 울렁여야 할까. 네 행복이 잘 있나, 네 사랑이 바람을 잘 타고 있나 찾아갈게. 나재민 안녕. 나는 이렇게 살아가.

 

 

 

 

안녕 재민아


 

 

우리도 알록달록 했으면 좋겠어. 희노애락 중에서 희애만 느끼고 싶지만.

 


 

 



 

 

너 천국 가게 해달라고 빌곤 해. 너 같은 애 천국 가게 해달라고. 그러니까 천국에 있을 너는 나를 위해 빌어줘.

 

 

 

 

4. 조계사에서 나와서 쨈지달에 갔다. 이번엔 민증 장전하고 갔다. 도수가 10도수였나. 너무 잘 마셨다. 행복했다. 맛있는 음식 먹으며 좋은 술을 마시며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을 찍어주는 그 순간이 좋았다. 재민이었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게도 그곳은 여성전용 술집이고 내 앞의 사람은 자매였다. 그래도 좋았다. 여성술집이라 좋았고 너라서 좋았어. 나갈때는 사장님에게 감사인사를 드렸다. 인천에서부터 어쩌구저쩌구… 정말 감사한 곳이다. 그냥 그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게 나는 좋아요.

 

 

 

 

​맛있는 술, 맛있는 음식, 좋아하는 사람!

 

 

 

 

5. 다음날엔 ㅇㅅ님과 ㅅㅅ님과 함께 파티를 열었다. 이 날 아침에 염색을 혼자 했다. 1제 넣고 2제 넣고 섞어섞어서 머리에 치덕치덕 하는데... 약이 모잘랐다. 그렇다. 숱 다 빠져 착 가라앉은 머리가 됐지만 내 머리는 짧지 않은 머리길이라서. 반절은 염색이 됐는데 반절은 금발이라서 아수라 백작 상태였다. 큰일이었다. 아주아주... 그래서 아주 소량 남은 염색약으로 나머지 한 쪽을 염색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은 했다. 겉은 염색됐다. 그래 누가 속을 보려고 하겠어 헤헤. 이것은 아침에 행아웃 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6. 레오킁 생일 축하해  

 

 

 

7. 숙소에서 ㅇㅅㅅㅅ님과 다같이 모인 뒤에 담타를 가지고 이 날도 쨈지달로 향했다. 너무 좋아!~

나는 마가리타를 시켰다. 아무래도 제작년에 온더보더에서 마신 무알콜 마가리타가 내게 너무 깊게 남아서인가봐. 온더보더 언제 또 가지. 하여튼. 마가리타는 도수가 30도였다. 그거 조금 마시고 나는 뻑 갔다. 뒷통수는 아파오고 음식은 너무 맛있고ㅠㅠ 웃는 감자도 먹었다. 나는 웃는 감자가 좋다. 맛있고 웃고 있어줘서 좋다. 웃는 감자 웃는 감자 웃는 감자. 담타 가질 때는 저번에 ㅂㄹ님한테 선물 받은 하트 담배를 폈다. 하트 담배~ 건강도 사랑스럽게 망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는 저게 소금일 줄 몰랐다. 온더보더에서는 설탕 발라 놓길래 설탕인 줄 알았어요.



 

 

​감자튀김 맛이 예술입니다.



 

 

​나 새우 사랑해요.



 

 

​자매랑 간 날에도 이걸 먹었다. 정말 정말 맛있다 헤헤헤



 

 

​웃는 감자는 웃는데 슬퍼보여서 좋다. 가짜 웃음으로 제작된 웃는 감자.



 

 

 

​생일 축하해!!!!!!!!!! 남편분 부인분이랑 잘 살아!!!!!!

 

 

 

 

8. 11시 될 쯤에 가게에서 나왔다. 다음번에 갈 때는 꽃다발을 드리려고. 정말 좋아하는 식당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구나.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편의점을 털었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우리 장바구니에 담긴 술병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미친놈인가…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앳지걸이라서. ㅋㅋㅎㅎㅋㅋㅋ 나는 몰랐는데 트친분들에게 연대 다니냐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한다. 미친놈이 분명하다. 또라이. 네 저 연대 다니고 무례한 남자 잘 죽입니다 

 

 

 

9. 12시 돼서 생일초 불고 잔도 몇 번 기울였는데 나는 금방 취하고 금방 피곤해져서 누워버렸다. 너무 쉽게 취해서 체력이 국력이다 어쩌구 이랬던 것 같다. 너무 좋았는데 제 체력은 저질스러워서 제가 즐기질 못했으니 다음번에도 또 조져주세요 나의 에인절 트친구들. 7시에 일어나겠다고 한 우리들은 결국 12시에 일어났고, 마라탕을 조지러 홍대로 나갔다. 나가기 전에 도미토리 아래층에 이런 메모도 남겼다. 재민이 이름 팔고 다니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조큼) 어쨌든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신촌역에서 제노 생일광고판을 봤다. 제노야. 네가 신촌에서 제일 크고 아름답게 빛나는 거 알아? 몰랐으면 이제부터 알아줄래?

 

 

 

 

 

 

 

 

 

10.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11. 재민이는 아주 재능있다. 사람마다 타고난 게 있다지만 재민이가 타고난 재능은 정말 가히 놀랍고 사랑스럽고 얄밉고 사랑스럽고 교활하다. 황정은 작가의 글에도 그런 말이 있는데 지금은 기억나지 않네. 하여튼. 잘못은 네가 해도 결국 아프고 슬프고 용서하고 미안해하는 건 내가 된다. 야마가 돌고 지구가 돌고 내가 태어나고 너가 태어난 이래 너 같은 사람 처음 봐. 너가 중력이니 내가 맨날 너에게 돌아가게. 참 이상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12. 내가 너를 알게 된 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지만 너를 사랑하는 건 필연도 우연도 아니라 내 의지로 만들어진 뭐 그런거야 재민아. 난 이 계절도 너를 사랑할래. 나 생각해봤는데 너한테서 못 벗어나겠어. 아닌가. 너한테 남아있는 이 상황도 사실 내 의지인지도 몰라. 근데 뭐가 뭔지 모르겠어. 난 이번에도 네 생일을 함께하고 싶어. 내 고백 방식이야.

 

 

 

13. 근데 너는 아마 이 사랑 이해 못할 것 같아. 징그러워 할 것 같아. 그런 예감이야. 그러나 우습게도 넌 이 사랑 여전히 모르지. 네가 리슨 게시글에 댓글 단 걸 봤어. 네가 그 글을 읽었을 때 어떤 감정에 생각이 들었을까. 아찔해서 머리가 기울어져. 네가 안정된 맘을 가지고 살아가면 좋겠어. 우리의 감정기복이 한결 나아지면 좋겠다. 바람에 몸을 맡겨도 좋지만 흔들리느라 아프거나 피곤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거 첨부하고 난 자러 갈거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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