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

 

 

1. 담배가 잘 빨려서 나는 오늘 비가 오는 건가 싶었다. 

 

2. 자면서 땀을 이번에도 많이 흘려서 추웠다 그리고 꿈에서 과거에 알던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그때 그 모습으로 내겐 여전히 불안한 존재로. 그리고 나는 서울의 밤거리를 불편한 다리로 걸었다. 카페를 전전하고. 따뜻한 곳을 찾으려고. 겨울이었다.

 

3. 다시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주간이 돌아온 것 같다.

 

4.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우린 아직 부족하고 어리다는 명목을 가질 나이를 지나고 있으니까. 아마도. 

 

5. 난 네가 궁금하지만 원치 않게 알게 되는데. 너는 궁금할까. 

 

6. 술에 꼴아서 잠들었던 날, 저 노래를 듣고 눈을 떴다. 노래가 좋아서 눈을 뜬 거였다. 

 

 

 

꽃을 샀습니다. 재민이 너는 뭐 받을래.

 

 

여기 또 가고 싶다. 참 예쁜 카페.

 

 

**님이랑 헤어지고 나서 조계사 또 갔다. 걔 이름 보러 갔다. 그런데 등 올려주시는 분들 계시길래 내 것도 했다. 소망란에 네 이름도 같이 적었어. 뭐라 적었는지 궁금해 해줬으면 좋겠다.네 이름 자주 보러가. 너를 진짜 보는 건 힘드니까 네 이름이라도 때마다 자주 볼래. 네 이름 아래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는지.

 

 

 수많은 소망 중에서도 참 작고 씁쓸하지만 간절한 소망

 

 

 

 

 

 

 

 

 

 

 

 

 

 

24일 일

 

7. 자다가 깼다. 몇시에 누웠는지 기억이 안난다. 안경도 안 써서 눈에 보이는 게 없네. 

일어나니까 5시 넘은 시간이더라. 방에 무드등을 켜둬서 환해가지고 시간도 가늠이 안됐다. 밖에서는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어느 순간부터 거센 빗소리가 들렸다. 재민아 너를 닮은 비가 내린다. 그것도 한물간 새벽에. 

 

8. 재민시 챙기려고 버블 들어갔는데 기절할 것 같다. 아니 기절했다. 어떡해. 이게뭐야… 죽고싶다.

 

9. Inst. 듣는 재민이… 기절할 것 같다. 기절했다 사실. 작년까지만해도 나도 inst. 잘들었는데 이젠 안 듣네. 아마 글 쓰는데 집중하고 싶어서 들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재민이 때문에 띵곡 하나 알아갑니다. 나는… 나는 뭘 추천해주지. 

 

10. 𝓉𝓁𝓆𝓀𝒻 ㅠ 죽을 것 같다. 재민이 취향 멜론탑백 이랬던 거 취소합니다. 감히 제가 몰라봤네요. 한강 가서 재기하고 싶어진다. 너무 좋다. 마제스틱 캐주얼도 진짜 오랜만이다. 어떡하냐 나 죽을 것 같아요 죽여주시겠나요?

 

11. 내가 답장해줘도 엉뚱한 답장을 보내지만 그래도 이 행복이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 소중하다. 

 

12. 식물원 갈까. 아니 아쿠아리움 갈까. 누구 데려가지. 아니 근데 재민아. 

 

13. 아래 사진은 어제 있었던 일들  

 

 

 

 

하나는 *님 드리려고, 하나는 사장님 드리려고 샀다. 

 

 

명란 파스타 집착녀

 

 

스테끼 썰었습니다 냠냠냠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셨다 너무 감사합니다♡

 

 

가보고 싶었던 곳을 *님이랑 같이 가게 됐다. 너무 맛있었스. 난님이랑 남편 욕도 하고 넘 즐거웠다. ... 탈빠할 수 있다는 소망과 재민이의 마지막은 나다 이런 소망을 가지고 귀가 했는데... 우리 재민이가 버블을 기깔나게 보내서 나는 우는 중. 너는 벗어나지 않고 싶은 황홀한 개미지옥같다.

 

 

 

 

 

 

14. 재민이 지금 자려나. 보고싶다.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나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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